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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피로 세운 나라, 조선: 이성계 가문에 숨겨진 외래의 뿌리
메이트레인
2025. 8. 7. 21:40
이방인의 피로 세운 나라, 조선: 이성계 가문에 숨겨진 외래의 뿌리
1. 한민족 왕조에 외국인의 피가? — 낯선 출발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 흔히 우리는 그를 "고려 말 무장 집안 출신", "고려의 충신이자 개혁가"로 기억하지만, 이성계의 뿌리를 깊이 들여다보면 의외의 사실 하나가 드러난다. 바로 그의 가계가 외국인에서 시작된 ‘이민자 가문’이었다는 점이다. 한민족 중심의 국가라는 인식 속에서 왕조 창건자의 외래 혈통은 자칫 불편한 진실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조선이라는 나라의 포용성과 혼합의 역사를 드러내는 단서가 된다.
2. 이성계 가계의 시작: 신라를 떠돌던 이한경의 정체
조선왕조실록과 고려사 등 사료에 따르면, 이성계의 시조는 이한경(李漢卿) 또는 이자연(李子淵)으로 불린다. 그는 본래 신라 말기 때 한반도 북방 지역에 정착한 외래 인물로, 함경도 지역에서 살며 토착 세력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그의 활동 무대가 된 영흥(현 북한 함경남도 일대)는 당대에도 여진족, 거란족, 고려인 등이 혼재한 다민족 접경 지역이었다. 그의 후손들은 대를 이어 무관으로 성장했고, 결국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은 원나라의 충신이자 고려의 무장으로 활동하며 가문을 공고히 다졌다.
3. 여진계 혹은 송나라계? 설이 엇갈리는 출신 배경
이성계 가문이 ‘외국계’라는 주장은 다양한 사료와 견해에서 비롯된다.
- 첫 번째는 여진족 설이다. 이성계의 가계가 함경도 지역에 뿌리를 내렸고, 그의 이름 ‘성계(成桂)’ 또한 여진식 명명법에 가깝다는 분석에서 유래한다.
- 두 번째는 송나라계 이민자 설이다. 일부 학자들은 그의 조상이 송나라에서 망명하거나 무역을 위해 이주해온 이민자라고 본다. 이 주장의 근거는 성씨 ‘이(李)’ 자체가 중국계 고유 성씨라는 점과, 고려 시기의 귀화 관례에서 비롯된다.
- 세 번째는 고려 귀화 호족 설이다. 즉, 신라 말~고려 초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북방계 혼혈 귀화인이 된 것이라는 해석이다.